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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Gettyimages.
3줄 요약:-언론인들은 뉴스 회피 현상이 언론의 정파성 문제 때문이라고 인식했지만, 이용자의 정파적 뉴스 소비 현상과 디지털 뉴스 유통 구조도 함께 지적했다.-언론인들은 언론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혁신하지 못해 뉴스 회피 현상을 자초한 것이라는 인식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공유하고 있었다.-뉴스 회피를 극복하기 위해선 언론이 변해야 한다는 게 다수 언론인들의 인식이다. 이들은 뉴스 소비자 관점의 뉴스 가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약 72%가 뉴스를 회피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정치 뉴스의 2금융권사업자대출 과잉, 비슷한 뉴스의 반복, 정치적 편향성 등을 회피 이유로 꼽았다. 뉴스 회피는 곧 공적 이슈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이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 입장에선 수익 창출과 생존에 직결돼 직접적 위기 요인이기도 하다.
언론은 뉴스 회피 현상의 영향을 받는 당사자이면서 이를 해결해야 저금리대출문의 할 주체다. 이에 지난 5월 '언론정보연구' 제62권 제2호에 실린 논문 '뉴스 회피 현상에 대한 언론인 인식의 특성과 함의: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정영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정재민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석연구위원·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이은주 동국대 겸임교수)는 현업 언론인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국민은행 마이너스통장 한도 뉴스 회피 현상과 원인, 대응 방안에 대한 언론인의 인식을 분석했다.
전국 종합일간지 6개사, 지역 종합일간지 2개사, 경제 일간지 1개사, 지상파 방송사 3개사, 종합편성채널 2개사, 보도전문채널 1개사, 인터넷 매체 3개사, 언론 분야 전문지 2개사를 포함해 모두 20명이 심층 인터뷰에 참여했다. 인터뷰 참여자의 언론계 근속 년수는 kb시세 최소 7년부터 최대 35년까지였다.
언론의 정파성, 이용자의 정파적 뉴스 소비의 악순환
연구에 참여한 언론인들은 대부분 뉴스 회피 현상을 체감하고 있었다. 이들은 먼저 자신의 기사에 대해 이전보다 지인들의 반응이나 이용자 댓글 등 피드백이 감소하는 것으로 뉴스 회피 현상을 체감했다. 스스로도 의식적으로 뉴스를 회피한 적이 적지 않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뉴스를 두루두루 보는 편인데 조선일보, 뉴시스, 뉴스공장 등 특정 매체는 의도적으로 피한다”(응답자 A)와 같이 특정 매체를 회피하는 태도, “진보는 보수 관련 기사를, 보수는 진보 관련 기사를 외면하는”(응답자 B) 등 특정 관점을 회피하는 양상도 언급됐다.
대다수 언론인들은 이용자들과 마찬가지로 뉴스 회피 현상이 언론의 정파성과 신뢰 문제때문이라고 인식했지만, 동시에 언론이 정파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과 이용자의 정파적 뉴스 소비 현상도 지적했다. 이용자가 정치적 성향에 일치하지 않는 뉴스는 신뢰하지 않고 회피하는 현실에서 언론은 정파적 뉴스를 생산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이용자들이 뉴스를 회피하는 원인으로 작동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응답자 C는 “언론이 정치지형화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언론의 기사조차 팩트로 보지 못하고 주장이나 의견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정치 분야에서 여야간 극한 대립이 10년 넘게 진행되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겨레를 보는 독자는 절대 조선일보를 믿지 않고, MBC 시청자는 보수 종편을 신뢰하지 않는 현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A는 “조선일보, 뉴스공장은 극우나 극좌도 아닌, 그저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자사 신문 혹은 방송의 '찐팬'을 묶어둬야 구독과 시청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편향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Gettyimages.
뉴스 콘텐츠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언론인들은 과도한 정치 뉴스와 부정적인 뉴스, 비슷비슷한 뉴스들이 범람하고,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보도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이용자들이 뉴스를 회피한다고 봤다. “인터넷 매체를 누구나 만들 수 있고, 1인 미디어까지 가세하며 뉴스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들이 모두 순간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이슈를 다뤄 각자의 '조회수'를 올리려 하다 보니, 이런 이슈가 생기면 같은 내용의 기사가 수백 수천 건 쏟아진다. 뉴스 수용자 입장에서는 '공해'라고 생각할 법도 하다”(응답자 D)거나 “기자 사회의 전문성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수록 언론은 더욱 1회성으로 소비되는 콘텐츠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인스턴트 콘텐츠 유통 업자들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응답자 E)는 진단이다.
언론사 출입처 제도…뉴스 콘텐츠 경쟁력 저하돼 뉴스 회피 현상 자초
언론인들은 언론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혁신하지 못함으로써 뉴스 회피 현상을 자초했다고 인식했다. 이들은 수익 악화와 함께 언론사가 변화의 필요성에 둔감하고 두려움도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특히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유통 방식은 트래픽 경쟁을 부추기고 어뷰징과 베껴쓰기로 비슷비슷한 뉴스를 생산하며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시스템'(응답자 F)을 형성했다”며 “'타 언론사가 좋은 기사를 썼을 때 빨리 베껴서 더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로 많은 조회수를 얻으면 굉장히 잘한 일이 되고 아무리 자극적 기사라도 유튜브에서 100만 조회수를 넘으면 내용과 상관없이 칭찬받는 일이 되는 환경 속에서 일부 기성 언론사는 온라인 뉴스 전용 기자나 인턴 기자를 많이 뽑아 베껴쓰기를 시킨다'(응답자 G)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출입처 제도는 다수 언론인들이 언급한 대표적 문제다. 정치부, 경제부처럼 언론사 내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핵심 출입처 중심으로 인력이 배치되고 기사도 많이 생산되는 반면, 정치 외 분야는 기사 양도 적고 품질도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정치 기사는 넘쳐나지만 수용자들은 비슷비슷한 정치 뉴스를 회피하게 되고 수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실생활과 관련된 기사는 힘들어진다는 지적”이라며 “1~2년마다 출입처를 바꾸는 순환제에서 기자들이 전문성을 키우기 힘들고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만큼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2021년 법무부 브리핑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응답자 H도 “(정치부는) 많은 인력이 배치돼 있으니 양도 많아야 한다. 양이 많아야 하니 부정 편향적이며 따옴표 저널리즘 기사들이 마구잡이 쏟아진다. 뉴스 거리가 되지 않는 하찮은 소재도 기사화된다”며 “이런 기사들이 질려버린 독자들은 지금도 넘쳐난다.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인력이 배정되지 않고 자사의 특정한 목적에 따라 인력 배분이 이뤄진다”고 했다.
연구진은 “많은 기자가 같은 출입처에서 최소의 취재 노동을 들여 비슷한 내용의 값싼 기사들을 찍어내는 '출입처 기사 제조 공정'이 작동하면서 기사는 점점 도식화되고, '보도자료라는 관료적 행정 문서의 요약본'이라 할 정도로 뉴스 품질에 큰 영향을 준다는 평가(박재영 등, 2020)”라며 “이러한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전반적 뉴스 콘텐츠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뉴스 회피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답은 뉴스 이용자…“조회수 아닌 이용자에게 가치있는 뉴스 절실”
뉴스 회피를 극복하기 위해선 언론이 변해야 한다는 게 대부분 언론인들의 인식이다. 이들은 “내가 쓰고 싶은 기사가 아니라 독자들이 보고 싶은 기사가 뭔지를 늘 생각해야”(응답자 F)하고, 존대어나 스토리텔링 등 기사 작성 방식을 포함해 새로운 포맷의 시도, 뉴스레터나 댓글을 활용한 독자와의 직접 소통 등 좋은 기사의 유통과 확산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정파성과 뉴스 콘텐츠의 경쟁력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심층 뉴스에 더해 소비자 관점의 뉴스 가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팩트체크·데이터·탐사·솔루션 저널리즘 등 대안 저널리즘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뉴스 유통 전략 변화를 위해선 출입처 제도를 포함한 언론사 내부 관행 변화, 새로운 포맷 개발 등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대한 자원 배분, 내부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유통 측면에서는 포털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확보하면서 이용자와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결국 뉴스 회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뉴스 소비자인 이용자와의 관계 재설정이 답이다. 언론인들은 그동안 언론사들이 “대부분의 조직 역량을 주로 정치적이고 회사 외적이고 뉴스 소비자 친화적이지 않은 일들에 투입”(응답자 E)해 왔다고 비판했다. 언론인들은 뉴스 회피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소비자 반응에 민감해져야 하고”(응답자 F), “잠재적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응답자 I), 수치화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 축적, 활용해 “뉴스를 읽게 만드는 기획과 전략”(응답자 J)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뉴스, 새로운 형태의 구독 상품 등 저널리즘 서비스, 저널리즘 상품”(응답자 A)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사회적·국가적 차원에서는 정치적 개입이 없다는 전제 하에 뉴스 이용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과 언론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구진 역시 “이용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조회수가 아니라 이용자에게 가치 있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유연하고 창의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했다.
작성일 : 25-07-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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